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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 경제 한입

홍대 뒤흔든 젠슨황 총수들과 삼겹살·치킨 회동, 한국에서 연예인급 인기를 얻는 이유

by 그레이스필 2026. 6. 6.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인사를 꼽으라면 아마 젠슨황을 빼놓기 어려울 것 같다.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고 K팝 스타도 아니다.

그는 엔비디아(NVIDIA)의 CEO다.

그런데 6월 5일 홍대는 마치 유명 연예인이 방문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젠슨 황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고,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다.

도대체 그는 누구이기에 이렇게까지 뜨거운 관심을 받는 걸까?

AI 시대의 슈퍼스타가 된 남자

젠슨황은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한 공동 창업자이자 CEO다.

원래 엔비디아는 게임용 그래픽카드 회사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AI 산업의 중심 기업이 됐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AI를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엔비디아는 그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젠슨 황을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라 AI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바라본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 시대를 상징했다면, 젠슨황은 AI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홍대를 찾은 이유

이번 방한에서 젠슨 황은 먼저 T1 베이스캠프를 방문했다.

세계적인 e스포츠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와 만나고 게임 업계 관계자들과도 교류했다.

사실 처음에는 의아했다.

AI 기업 CEO가 왜 게임 업계를 찾을까?

하지만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미래 산업인 로봇과 자율주행, 이른바 '피지컬 AI'를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로봇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가상 공간에서 수없이 많은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활용되는 기술이 바로 게임 엔진이다.

그래서 엔비디아는 게임사를 단순한 콘텐츠 기업이 아니라 미래 AI 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

홍대 삼겹살집에서 열린 '삼소 회동'

저녁이 되자 관심은 홍대의 삼겹살집 '형님 저요'로 쏠렸다.

형님 저요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136

이곳에서 젠슨 황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찬을 가졌다.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였다고 해서 벌써부터 '삼소 회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는 장면이다.

세계 AI 산업의 중심에 있는 인물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최고급 호텔이 아닌 홍대의 삼겹살집에 모인 것이다.

하지만 이날 만남은 단순한 저녁 식사가 아니었다.

젠슨 황은 한국 기업들과 HBM, AI, 메모리,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고 서울에 AI 및 로보틱스 연구를 위한 연구센터 설립 계획도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HBM이 도대체 뭐길래?

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HBM이다.

HBM은 High Bandwidth Memory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고대역폭 메모리라고 부른다.

쉽게 설명하면 AI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매우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고속 메모리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GPU가 엔진이라면 HBM은 초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무리 엔진 성능이 좋아도 도로가 막히면 속도를 낼 수 없듯이 AI 성능도 HBM 없이는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

현재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은 더욱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한 작은 팬미팅

그런데 이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거창한 발표가 아니었다.

오히려 젠슨 황의 소탈한 모습이었다.

그는 식당 밖으로 나와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최태원 회장과 함께 SK하이닉스가 선보인 'HBM 칩스' 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기자들과 시민들에게는 도넛과 바나나우유를 나눠주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HBM이 필요한 건 나예요!"

라는 농담도 던졌다.

삼겹살집에는 직접 사인까지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날 분위기는 기업인들의 회동이라기보다 팬미팅에 가까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젠슨황이 형님저요 방문시 테이블에 사인을 남겼는데, 사인이 남긴 테이블은 명소가 될것 같다.

삼겹살 다음은 치킨

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젠슨 황은 총수들과 함께 인근 BBQ 치킨 매장으로 이동해 2차를 이어갔다.

평소 한국식 치킨을 좋아한다고 알려진 그는 이날 아내와 딸, 예비 사위까지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집에서도 시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했고 현장은 또 한 번 북적였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다른 손님들의 주문까지 결제했다는 이야기가 알려지며 또 다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왜 사람들은 젠슨 황에게 열광할까?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엔비디아 CEO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미래 기술을 이야기하지만 사람들과 만날 때는 매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가죽 재킷 차림으로 다니고, 팬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고, 길거리에서 과자를 나눠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멀리 있는 글로벌 기업 CEO가 아니라 친근한 스타처럼 느끼는 것 같다.

무엇보다 지금은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시대다.

사람들은 단순히 젠슨 황이라는 사람을 보러 간 것이 아니다.

AI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을 직접 보고 싶었던 것이다.

지난해 '깐부 회동'에 이어 올해는 홍대 삼겹살집과 치킨집.

과연 내년에는 또 어떤 한국적인 장소에서 젠슨 황의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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