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의 연봉, 그 가치는 얼마나 될까?
맞벌이 부부에서 외벌이 부부로 전향하면서 가계살림이 한층 타이트해진 건 사실이다.
수입이 줄어든 만큼 지출을 조절해야 하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아졌다.
하지만 막상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예상보다 할 일이 훨씬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 밥을 차려주고, 집안일을 하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하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 수고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 속에서 유익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아이들에게 정성스러운 식사를 챙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밥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가사노동이 힘들고 가치 있는 일이라면, 내 노동의 가치는 도대체 얼마일까?'
▶영국의 한 조사에서는 개인요리사, 드라이버, 심리치료, 개인조언, 교사, 청소등 주부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를 그래프로 나타내 주었다.
▶ 챗GPT에 물어보니 아이 돌봄, 가사, 심리적 지원 및 교육등 주부의 연봉은 3000만 원 에서 4500만 원 정도가 된다고 답변하였다.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비취업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약 2,837만 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하루 평균 7.03시간을 가사노동에 투입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라고 한다.
빨래, 요리, 청소, 돌봄, 장보기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시장대체비용법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한다.
단순한 숫자에 대한 산출 이외에 가정에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역할까지 정말 역할이 많다.
이 수치를 보며 생각했다. '그래, 가사노동도 분명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경제적 이유로 인해 많은 사람이 맞벌이를 선택하고, 나 역시도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창업이든 재취업이든 몇 개월 안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을 하든 안 하든,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가사노동이 결코 가볍게 여겨질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는 걸 인지하며 살아가려고 한다.
